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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나이는 삼십대 중반, 여성, 싱글,
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면서 더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은 '다른 일'이었다.
우선 기준이 필요했다.
1. 회사 생활이 아닐 것
2. 나의 힘으로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
3.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
4. 나의 전공이나 경력의 일부를 살릴 수 있다면 good
여자 회사원들은 피부관리숍이나 네일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곤 한다.
힘들었던 회사 생활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대접받고 힐링받는 느낌을 짧은 시간이지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근처, 아파트 단지 등 괜찮다고 주변에서 소문난 센터들은 언제나 예약을 잡기가 힘들었고
고객 관리만 어느 정도 된다면 무난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대부분의 고객과 직원은 여자일 것이고, 내가 혼자 하는 1인 샵이라 해도 여자 고객만 상대하는 것은 장점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자격증 과정
일단 '아름다운 사람들' 강남점에 덜컥 등록을 하고 필요한 도구들을 사니 약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나가야 했고, 하루에 3-4시간 정도의 연습 시간이 필요했다.
삼성역에 있는 회사에서 6시에 칼퇴를 하고 김밥 같은 것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학원에 들어가면 10시가 넘어야 끝낼 수 있다. 이 기간에는 정말 작정하고 칼퇴를 하려고 낮시간은 정신없이 일을 해야 겨우 맞추어 퇴근할 수 있었고, 일주일에 3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었다.
화장품 회사 연구원으로도 잠시 있었기 때문에 필기는 간단하게 통과!
실기는 의외로 외울 것도 많고, 시간을 지켜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학원에서 연습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외우는 것이 힘들어졌다.
보통 자격증만을 준비하는 경우, 일주일 내내 나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직장인의 경우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만 학원에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학원은 6개월 정도를 다녔고, 2번의 시도 끝에 합격하였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1. 하루에 연습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10시가 훌쩍 넘어 그날 수업을 끝내고 집에 가면 11시가 넘어 있는 경우가 많았고, 피곤하다 보니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2. 단순히 앉아서 귀로 듣는 수업이 아니다. 몸을 써가며 배워야 하므로 일반 사무직 직장에 익숙한 경우, 몸을 쓴다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게 느껴졌다.
피부관리 & 네일
피부관리를 먼저 시작했지만, 네일케어에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
샵을 차린다고 가정했을 때, 조금 더 작은 사이즈의 매장과 용품들만 구비하면 되니 네일케어샵이 피부관리숍보다 훨씬 쉽게 느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네일은 정식 자격증 과정이 없어서 고민만 하다가 시도하지는 않았다.
"피부관리사, 네일케어 전문가를 지속하지 않은 이유"
자격증을 취득하고, 주말 파트타임으로 집 근처 샵에서 잠시 일을 해 보았다.
이 경험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데, 아래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1.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가,,
이 과정을 시작했을 때 나는 서른 중반쯤이었다.
시간과 돈을 들여 새로운 일을 찾는 다면 상당히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피부관리사와 네일케어전문가, 혹은 미용사를 같이 고민 중이라면 나이를 많이 고려해야 한다.
통상 우리나라에서는 20대 초반에 이 분야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고 삼십 대 후반, 사십 대가 되면 관절들에 무리가 와서 그만두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즉 몸을 쓰는 기술을 배우고 업으로 삼을 경우, 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일을 하기 힘들어진다.
2. 수익의 한계
사업의 경우 일정 크기 이상이 되면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수익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의 경우, 100% 인력을 투입하여 얻어지는 수익 구조의 사업이므로 투입 인력 대비 매출로 한정이 된다. 내가 직접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경우의 매출 차이가 크게 발생하게 된다.
3. 체력의 한계
나는 일반 사람들보다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피부관리사는 전신을 케어해야 하므로 움직임도 많고 체력 소모가 상당한 편이다. 경락처럼 힘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등관리나 팔다리를 움직여야 하는데 나보다 체구가 큰 고객일 경우 한 명을 케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말은 내가 이 일을 지속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될 것이라 쉽게 예상이 되었다.
4. 개인적인 민감도
모든 사람에게는 고유의 채취가 있다. 네일케어는 예외일 수 있지만 피부관리사의 경우 고객의 피부를 직접 만지게 되므로 특유의 채취가 그대로 전달된다. 만약 이런 부분에 예민하다면 이 직업은 정말 할 수 없게 된다.
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람들의 몸을 만지게 되면 그 사람의 에너지가 나에게 많이 전달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나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의미이겠다.
5. 매출관리
피부관리숍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매장들은 강남권 등 상급 주거 지역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곳은 그만큼의 시설비용과 유지관리 비용이 필요하다. 그 외에 신사동이나 역삼동과 같은 술집이 많은 위치에 있는 경우 새벽까지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 현금으로 계산하거나 그 외의 팁도 매출에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하니 영업시간도 참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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